보증금 없이 월세 20만원대, 2평 남짓한 화장실 없는 집을 쪽방이라 하죠.
서울 영등포역 앞 노른자 땅에 낙후된 쪽방촌이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개발이 아니라 포용하며 함께 잘 사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따뜻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곳 쪽방 주민에게 거주시설을 제공하는 '착한 재개발'을 하겠다고 홍보했는데요.
그런데 다른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앵커]
여기 재개발한다고 해서 (해요) 우리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여쭤보러 왔거든요.
[쪽방촌 주민]
전에는 모여 앉으면 저녁에 반찬 뭐할거예요? 이런 소리만 하고 있었는데 요새는 앉으면 내년에 뜯긴다는데? 아니야 후년에 뜯긴다는데 그 소리야 전부 다.
기대하는 목소리도 반갑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발표를 했으면 빨리 빨리 밀어붙여야지. 그리고 우리만 사는게 아니라 일반 분양도 한다고 하더라고. 청년 신혼주택도 짓고.
[쪽방촌 주민]
우리는 300명 밖에 안되니까 장사가 되잖아. LH도 일반분양만 해도 얼마씩 받아. 영등포 제일 비싼 땅인데.
[쪽방촌 주민]
없어서 쪽방에서 사는데 아파트에 가면 조금 넓어야지 이거 비슷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5평 못되는 아파트가 어딨겠어 세상 천지에.
[쪽방촌 주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사할 수가 있나 이사할 수가 없는데 힘들어서. (여기 계시고 싶으세요?) 네. 계속 있는게 편하지.
그런가하면 땅주인들 사이에선 도리어 쪽방 주민에 비해 자신들이 소외됐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현장음]
여기서 이렇게 캡슐 호텔을 하시는군요? (네) 거주도 여기 하시고요? (네)
[조재형 / 숙박업]
쪽방 주거민은 몇 달만 있어도 혜택을 볼 수 있는데. 30년 (땅이나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혜택을 못 본다 그것도 잘못됐다는 것이고요.
강제수용 말까지 나돌아 불안한 판국에 쪽방 주민만 챙겼지, 정작 땅주인들에 대한 보상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는 불안감입니다.
실거주하지 않으면 보상에서 불이익을 받는 점도 불만입니다.
[쪽방촌 건물주]
땅 세평, 다섯평, 일곱평 갖고 있는 사람들 외부에 가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다 무시해버리고…
[영등포 구청 관계자]
"보상의 기대치와 실질적으로 감정평가를 해보고 차이가 생기는 부분은 보상협의체라는 법적 기구들을 통해서 조율을 해나가는
부분이거든요.
말 그대로 '착한 재개발'이 되기 위해 정부와 시공사가 들어야 할 목소리가 많습니다.
[조재형 / 숙박업]
제 생활터전을 잃게 되는 것 아닙니까 생존권에 문제가 안되게 계획 수립을 해달라는 것이고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