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편해서"…자율주행장치 불법 튜닝 제조·유통업자 등 52명 검거
[뉴스리뷰]
[앵커]
졸음운전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 등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들이 부분적으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동주행 유지장치를 불법으로 개조해 장착한 정비업자와 운전자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공개한 회로기판과 연결 장치 등 수십 점의 압수품들입니다.
모두 불법으로 제작된 자율주행장치(LKAS / HDA) 유지 모듈들입니다.
원래 이 장치는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차선을 벗어날 경우 자동으로 원위치로 복귀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이미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한 기술입니다.
다만, 정상 제품들은 기능 작동 15초 뒤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음이 울린 뒤 계속 잡지 않을 경우 기능이 해제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등 도움을 주지만 아직까진 안전을 위한 그야말로 보조 장치여서 맹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제작된 제품은 15초 뒤에도 계속 기능이 유지돼 장시간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운전이 편하다는 이유로 안전장치를 제거한 겁니다.
"장착을 하면 기존의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자동차의 제어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장치입니다. 자동차 관리법에는 이런 장치들은 (불법) 튜닝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튜닝 장치를 제작하고 유통한 업자 등 2명과 이를 설치한 운전자 50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 업자들은 지난 2018년부터 불법 자율주행 유지 장치 4천여 개, 6억 원 상당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불법 튜닝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또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불법 장치를 장착한 운전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한편 미이행 시 사법 처리를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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