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폭군" vs "미친개" 설전…정상회담은?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대북정책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으로부터 막말 비난을 들은 적 있는 바이든 후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요, 이런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당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막말 포문은 북한이 먼저 열었습니다.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상황이 오히려 더 악화했다고 비판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당시 북한은 바이든이 이른바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했다며 그를 향해 '모리배', '미친개' 등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무자비한 징벌'을 운운하며 위협도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대선 유세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독재자', '폭군'이라고 비판했고,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폭력배' 같은 김정은에 대해 좋은 친구라고 말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전부터 강경한 대북정책을 예고해왔고, 북한 입장에서도 바이든은 껄끄러운 협상 상대입니다.
바이든 후보의 비핵화 요구와 원칙주의 외교 스타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춰왔던 북한 '대미라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 리스트에서 북한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표면상으로라도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고, '바텀-업' 방식의 협상에도 응할 자세가 돼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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