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우리 회장님' 정의선…'쿠팡 입성' 강한승

연합뉴스TV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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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우리 회장님' 정의선…'쿠팡 입성' 강한승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회장 취임 이후 활동이 부쩍 늘어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청와대 출신으로 쿠팡에 입성한 강한승 신임 대표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 깃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났습니다.

회장이 직접 노조 집행부를 만나는 건 2001년 정몽구 명예회장 이후 19년만입니다.

새 총수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의미겠죠.

자동차 산업은 급변기입니다.

정 회장이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도 이런 움직임을 보고 있는 겁니다.

2022년에는 테슬라와 전기차 대전을 치러야 하고,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 재배치가 돼야 하는데, 노사협력이 필수입니다.

노조를 만나는 날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을 찾아 승진한 정 회장에게 "우리 회장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회사를 그만뒀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이는가 하면,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 은퇴식에 직접 참석해 스킨십에 나섰죠.

재계 순위 2위로 가장 한국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차의 젊은 총수로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고 있어 주목됩니다.

인재 영입이 끊이지 않고 있는 쿠팡, 이번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강 신임 대표는 경영관리와 법무 분야를 총괄합니다.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를 위시해 고명주 대표는 인사총괄, 박대준 대표는 신사업 부문을 챙기는데, 3인에서 4인 각자 대표 체제가 된 겁니다.

우버의 성공 신화를 쓴 투안 팸을 최근 최고기술책임자 CTO로 영입하기도 했죠.

쿠팡은 로켓배송뿐 아니라 신선식품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와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 중인데, 동영상과 중고거래까지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술 혁신은 물론 회사 리스크 관리와 이미지 개선 등 챙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빅 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법률 전문가들을 선호하는데요. 앞서 네이버에서는 판사 출신인 김상헌 대표를, 다음카카오에서는 미국 변호사 출신인 이석우 대표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전례를 볼 때, 플랫폼 규제를 강화와 근로자 사망사고, 저작권 문제 등 법률적 이슈가 터질 때, 그야말로 몸값만큼 외풍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택진이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자사 게임 홍보 모델로 등장하면서 유행어가 됐는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정계에 진출설이 한때 회자됐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만나면서 불거졌는데요.

김 대표는 "전혀 뜻이 없다, 나는 기업가다"라고 일축한 점에서 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정책간담회에서 "정치가 때리면 맞으면서 견뎌야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대화의 기회를 가지면서 성장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죠.

대기업일수록, 정부 규제가 센 업종일수록 기업들이 주눅 들고 속앓이를 한다는 뜻인데, 기업인들의 속내를 반영한 뼈있는 말로 평가됩니다.

김 대표, 대통령 행사에 단골 초청 인사이고, 정치권이나 해외 유력 기업인 모임에 자리를 빛내주는 손님인데요.

앞으로도 쓴소리 좀 부탁해도 될까요.

재계 50대 젊은 총수 가운데 하나죠.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54주년 그룹 창립을 미래 비전을 내놨습니다.

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패자는 문제의 주변을 맴돈다, 승자는 눈 쌓인 벌판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쌓인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우니 위기 극복 잘하고, 신사업 개척 잘하자는 말입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에서 세계 1위인 효성은 탄소섬유와 액화수소, 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 조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요.

변호인 측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등 희생한 것인데, 사익을 추구한 것처럼 잘못 비치고 있다"고 반론을 폈습니다.

선고공판은 오는 25일에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우리 기업들도 미 대선 결과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있을 텐데요.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온다는 점에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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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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