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겨냥해 "이런 커밍아웃은 개혁이 답"이라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그럼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추 장관을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하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환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을 남발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추 장관은 SNS에 이 검사 관련 내용이란 걸 암시하면서 검사 비위 의혹 기사를 공유하고 '이렇게 커밍아웃을 해주시면 검찰 개혁만이 답'이라고 콕 찍어 말했습니다.
장관이 공개적으로 평검사를 겨냥해 개혁 대상이라고 지목한 건데 검찰 내부에선 즉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노무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천정배 전 의원 사위이기도 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자신도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려 추 장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추 장관이 검찰을 압박하고 편을 갈라서 정권에 비판적인 검사들을 검찰 개혁 반발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평검사들 위주로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릴레이 댓글이 2백 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선 검사들 성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검찰도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외부에 대해 성난 목소리만 내는 건 바른 검사의 자세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글에는 오히려 임 부장검사가 추 장관을 향한 일선 검사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호도하려 한다는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추 장관에 대한 비판이 들끓는 분위기 속에서 '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여기에 대해서 또 (장관이) 반발하게 되면 제가 볼 때는 아마 좀 더 검찰의 내부 반발이 조직화될 수 있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고….]
검찰 내부망 글은 검찰 전 직원은 물론 법무부 장관도 볼 수 있습니다.
추 장관 역시 직접 보지는 않았더라도 이런 상황에 대해 보고는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검사 접대 의혹과 윤석열 총장 가족 사건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평검사들까지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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