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노린 불법 마스크 제조업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허가 업체에서 포장지만 공급받아 무허가 마스크를 담아 판매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을 속였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 제조 설비가 설치돼있는 경북 구미시의 한 공장.
공장 한 켠에는 포장이 안 된 상태로 커다란 비닐 봉투에 담긴 마스크들이 가득합니다.
생산 설비 위엔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않은 마스크가 쌓여있습니다.
["(이거 가동하는 사람은 없어요? 기계 한 번이라도 가동했었어요?) 처음에 시운전만 해봤어요."]
이 업체는 지난 6월말부터 4개월여 동안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고 KF94 마스크 1,000만여 장을 생산했습니다.
생산한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업체 3곳으로부터 공급받은 포장지에 담아 유통했습니다.
포장지로 소비자를 속여 판매한 무허가 마스크만 402만 장.
수익은 40억 원에 달합니다.
이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입니다.
이런 허가 업체의 포장지에 담아 유통했는데, 겉보기에는 허가 업체 마스크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을 꼼꼼히 비교해보면 코에 닿는 마감 부분과 마스크에 찍힌 원 모양의 배열 등이 미세하게 다릅니다.
식약처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생산 업체 대표 A 씨를 구속하고, 포장지를 공급한 업체 관계자 등 4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한운섭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주앙조사단장 : 이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수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작업 시간 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가며 무허가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판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허가 마스크는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황사 등 먼지 차단 효과의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A씨 일당이 제조해 판매한 마스크 가운데 아직 유통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6백만 장을 추적해 모두 회수할 방침입니다.
YTN 신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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