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순풍에 돛 단 기업 vs 돌풍에 급정지한 기업
[앵커]
코로나 사태로 9월에만 일자리 83만개가 증발했다는 분석이 있었죠.
그만큼,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뚫고 호재를 내놓은 기업도, 돌발사태로 힘든 기업도 있었는데요.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11월도 안됐는데 주말 이른 아침은 초겨울 같습니다.
다니는 사람도 적고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많아 우울한 느낌 든 한 주였는데요.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소식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미국 덕분에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중국 대신 민주국가 기업 통신장비 사는 나라에 수십억 달러 지원하겠다" 미국 대외원조기구 국제개발처 고위관계자 말입니다.
중국산은 감청장비 있고 중국 빚 써야하니 쓰지 말란 거죠.
미국엔 5G 장비업체 없으니 2위 삼성에 최대 혜택 예상됩니다.
미중 갈등은 경제 위협하는 지뢰밭이죠.
하지만 화웨이 제재처럼 스마트폰에 통신장비까지 점유율 가져올 기회도 생기네요.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다음은 LG화학입니다.
배터리 호조에 이어 기존 소재사업에서도 세계 첫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해냈습니다.
3분기 사상 최대실적 이어 또 일냈단 소식 있었습니다.
포도당, 폐글리세롤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풀 생분해성 신소재 만들어낸 겁니다.
석유로 만든 폴리프로필렌과 동등한 성질 가진 생분해성 소재는 세계 최초라네요.
배송이 경제의 혈관이 된 시대에 썩지도 않고 버릴 곳 마땅찮은 포장재 플라스틱은 세계적 고민입니다.
과연 전기차 배터리 못잖은 효자로 키울 수 있을까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현대, 기아자동차입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더니 실적 발표 전 리콜 충당금 3조4,000억원 쌓는다고 미리 발표했습니다.
몇해째 골칫거리 세타2 엔진 탓입니다.
작년, 재작년 리콜 대비해 1조3,000억원대 충당금 쌓았는데 생각보다 교환 엔진 많고 운행 기간도 길어 비용이 늘자 3조4,000억원 더 쌓기로 한 겁니다.
세타2 이외 엔진 관련 충당금도 있습니다.
시간, 돈 들지만 결점 최대한 없애 내놓을 것인가, 팔면서 문제 생기면 그 때 대응할 것인가, 두 길이 있습니다.
어느 쪽을 택할지가 브랜드 고급화를 결정짓습니다.
다음은 지역기반 중고거래업체 당근마켓입니다.
"아기를 판다"는 해괴한 글 올라와 홍역 치렀습니다.
5년 전 판교서 시작해 3년 만에 전국으로 확장하더니 월 이용자 1천만 넘는 고성장 기업됐죠.
그런데 느닷없이 거래품목에 영아가 20만원에 올라와 지탄받았습니다.
글 올린 지 8분 만에 비공개하고 작성자 탈퇴시켰지만 이런 것도 걸러내지 못하냐는 겁니다.
당근마켓은 인공지능 통한 감시 강화를 공언했는데요.
이전 중고 거래 강자 중에 신뢰 상실로 주도권 잃은 업체들도 있다는 것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번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쿠팡입니다.
연이은 택배노동자 사망으로 지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주 36살 젊은 한진택배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그 사흘 전엔 쿠팡 물류센터 20대 일용직이 세상을 떠났고 CJ대한통운이 대국민 사과한 날 이 회사 노동자가 또 숨졌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물건 분류 같은 무급노동 비롯해 주 70시간 넘는 일에 시달린다는 것 다 압니다.
과로가 문제란 이야기죠.
올해만 숨진 택배노동자가 10명이 넘는데요.
필요한 것은 택배기사가 1억을 버니 첨단 물류센터로 잔업 없니 이런 해명이 아니라 노동의 정상화입니다,
마지막은 메디톡스입니다.
밤중에 나온 보톡스 제품 판매 정지 조치로 주가가 적잖은 타격 받았습니다.
성형재료 보톡스 만드는 이 회사.
미국서도 대웅제약과 분쟁 중입니다만 지난 19일 밤 홍두깨를 맞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회사 보톡스 '메디톡신'의 회수, 폐기를 명령한 겁니다.
국가 출하승인도 안받았고 한글표시도 없이 팔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메디톡스는 수출용이라 출하 승인도, 한글 표시도 필요없다며 법으로 가려보자고 나섰습니다.
국민들도 안심하게 법원의 빠른 판단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심상찮은 고용상황에 정부가 다시 쿠폰 뿌리며 소비 진작 나섭니다.
다음달엔 전국 세일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있죠.
올해는 시늉만 내는 관제세일이란 오명 벗고 해외직구 수요도 돌릴 진짜 세일로 기업도, 소비도 살리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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