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작별한 김태균 "한화는 자존심이자 자부심"
[앵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타자인 한화 김태균 선수가 그라운드와 작별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우승이라는 팬들과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태균이 자리에 앉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한화가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말했지만,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다시 오열합니다.
"팬들이랑 우승의 기쁨 나누고 싶다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한 거에 대해서…"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하겠다며 구단의 2년 제안을 거절하고 1년 계약으로 배수진을 쳤던 김태균.
그러나 팀은 최다연패 기록을 썼고, 김태균 역시 부상으로 2군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구단은 마지막으로 경기에 출전해 인사를 하길 권했지만, 김태균은 후배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며 이마저도 사양했습니다.
"후배들이 제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KBO리그 18시즌 동안 타율 3할 2푼, 2천209안타, 311홈런, 1천358타점을 남겼습니다.
우타자 가운데는 유일하게 300홈런과 1천 타점을 넘겼고,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운 출루의 달인이었습니다.
"개인 성적이나 저의 타격 메커니즘 같은 거에 대해서는 한 번도 후회해본 적도 없고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강타자 김태균은 이글스 우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장 보좌역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합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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