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전세계 코로나 4천만명…美 하루 확진 7만명 근접 外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불과 한 달 새 1천만명이 폭증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둔 가운데,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원동력 중 하나였던 노년층 지지세가 이번에는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점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4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기자]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오늘 오전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2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11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4천만명을 넘어선 건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대략 열달 만입니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누적 확진자는 6월 27일 1천만명을 넘어섰고, 8월 10일 2천만명, 9월 17일 3천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1천만명씩 증가하는 데 걸린 기간은 여섯달에서 두 달, 한 달로 점점 단축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급증세는 유럽을 중심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겁니다.
WHO는 10일 하루 동안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35만명을 넘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0만9천명이 유럽에서 나왔습니다. WHO는 또 지난 주 유럽에서 보고된 확진자 수가 3월 정점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아, 많은 도시에서 몇 주 안에 중환자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838만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754만명, 브라질 523만명, 러시아 139만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미국도 유럽 못지않게 심각한데요. '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지역이, 전체 50개 주 가운데 2개 주에 그쳤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최근 일주일 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감소한 곳이 미주리·버몬트 등 두 곳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애리조나·콜로라도 등 29개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플로리다와 코네티컷은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었습니다. CNN은 또 미국의 일주일 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만5천여명으로 집계돼, 3만명대로 감소했던 9월 중순과 견줘 6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6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7만명에 근접한 6만9천여명으로 집계돼, 7월 말 7만1천여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일부 주에서는 마스크 착용 단속을 강화하고 야간에 술집 영업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개인 책임'을 강조하며 확산 억제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방역에 있어 개인 책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합니다.
사태 초기 미국 내 진앙지였던 뉴욕에서는, 주 당국이 1만명 이상의 초대형 결혼식이 열릴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이를 금지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에서는 50명 이상의 친목 모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1만명 이상의 하객이 참석하는 결혼식이 규정 위반이라는 점을 경고했고 결혼식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의 결혼식 계획은 정통파 유대교도의 결혼 행사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지난 봄 유대교 결혼식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쏟아져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뉴욕시 브루클린과 퀸스 지역의 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예배 금지 등 규제 조치에 격렬하게 항의하며 주 당국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1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살펴보죠.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을 10%p 안팎의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통상 이 정도 격차면 '바이든으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말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데 말이죠.
[기자]
사실 수치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4년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 원동력 중 하나였던 노년층 지지세가 이번에는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층 유권자들의 지지 약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뒤지는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65세 이상 유권자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7%p 앞섰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선 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보다 10%p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네 번의 대선에서 노년층 유권자가 모두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노년층 지지 역전 현상은 대부분의 대선 격전지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주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노년층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기감을 느낀 듯 16일 플로리다주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무료 공급을 약속했습니다.
여론조사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 안주하지 말라'며 경각심을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의 메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메모지에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앵커]
바이든 캠프의 이 같은 모습은,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정작 본선에서 패배한 2016년 대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