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평소 방역 허술"…집단감염 취약
[앵커]
쉰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부산 요양병원에서는 내부 방역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상을 다닥다닥 붙여 환자를 수용하는가 하면 평소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총 53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북구 만덕동 요양병원.
환자와 직원 등 요양병원 전체 인원 중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더기 집단감염이 이뤄진 경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수가 짧은 기간에 감염된 데는 고령자들이 단체생활을 하는 요양병원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병원 내부 방역체계가 허술했던 게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밖을 왕래할 수 있는 직원과 종사자가 90명이 넘지만, 평소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집단감염 사실이 드러나기 하루 전날 환자들에게 급히 마스크를 쓰라는 요청을 했다는 전언도 나왔습니다.
"(아버지랑 통화했는데) 어제부터 마스크 쓰라고 하더라고요. 안에서."
병실은 3인실에서 6인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대 9명까지 함께 생활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병실에서는 이동이 불편하다는 등 이유로 환자들 사이의 간격을 좁혀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간격을 좁혀서 생활한 것들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태로 만약 입원했다면 감염에 취약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9월 이후 지금까지 요양병원에서 숨진 환자 9명의 사망 원인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실이 이미 확인됐으며, 4명은 코로나로 사망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진 환자 중엔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아흔살이 넘은 초고령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확진 환자들을 상대로 중증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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