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정국의 태풍으로 커지고 있는 옵티머스 사태 집중보도로 오늘 문을 열겠습니다.
옵티머스의 자회사이자, 페이퍼컴퍼니인 셉틸리언을 중심으로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검찰이 수사 중입니다.
셉틸리언은 자회사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해덕 파워웨이라는 회사의 지분을 300억 원 어치를 삽니다.
해덕파워웨이는 그 후에 370억 원을 옵티머스에 다시 투자합니다.
해덕파워웨이 주주들은 옵티머스가 돈 한 푼 안들이고 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사냥을 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옵티머스는 경영권 확보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경영진으로 앉혔습니다.
첫 소식,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해덕파워웨이를 화성산업이 인수한 건 지난해 2월.
화성산업의 최대주주는 셉틸리언이란 페이퍼컴퍼니인데, 셉틸리언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아내와,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 절반씩을 가진 대주주였습니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의 회삿돈 500억 원이 투입된 회사.
해덕파워웨이 경영진도 옵티머스 관련 인사들로 채워졌는데, 그 중에는 이 전 행정관과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A 씨도 있었습니다.
A 씨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경영진 참여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산업이 3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해덕파워웨이 지분은 15.89%.
그런데 인수된 지 얼마 안 돼 해덕 회삿돈 370억 원이 옵티머스에 투자된 걸로 드러나자, 소액주주들은 '무자본 인수 합병'이라며 반발했습니다.
A 씨는 "김재현 대표가 금감원 출신인 나와 이 전 행정관을 경영에 참여시켜 소액주주를 안심시키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지금도 재직 중이지만,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였던 이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된 지난해 10월 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이 변호사 남편인 옵티머스 자산운용 윤모 이사는 "아내가 청와대에 간 뒤로 옵티머스에서 받는 월급이 3배 올랐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대형조선사에 납품하며 코스닥 우수기업으로 꼽혔던 해덕은 경영권 분쟁과 매출 부진 등으로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해덕파워웨이에서 옵티머스 관련 회사들로 빠져나간 자금이 더 있는지 등을 파악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