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는 불이 시작된 지 13시간이 넘어 불길이 잡혔습니다.
강한 바람에 건물 외장재가 타오르면서 113m 높이 아파트를 절반을 집어삼켰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주상복합 아파트 위쪽, 시뻘건 불길이 건물 바깥쪽을 태웁니다.
불이 시작된 지 12시간이 지나도 고층에 불은 꺼지지 않은 겁니다.
건물 위에서도 쉴새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하늘에서 헬기가 계속 물을 뿌리지만 역부족입니다.
13시간 넘게 불이 꺼지지 않은 건 바람 영향이 컸습니다.
제14호 태풍의 영향으로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분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담당 : 지금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다 보니까 지금 진화작업에 엄청 애로가 있습니다.]
건물 외장재로 쓰인 알루미늄 복합 패널도 화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건물에서 떨어진 알루미늄 복합 패널입니다.
소방당국은 패널을 건물에 붙일 때 쓰는 접착제와 패널 속에 들어간 단열재 때문에 불이 빠르게 확산한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가볍고 가공이 쉬워 주상 복합 건물에 많이 쓰이는 데 이 외장재에 붙은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고층으로 퍼졌다는 겁니다.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담당 :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연소 확대가 급속하게 되지 않았나….]
최악의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오랫동안 불이 이어지면서 충격과 불안을 안긴 울산 주상 복합 아파트 화재.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 지점과 불이 확산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이윤재[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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