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 압박 때문인데, 우리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와"
베를린 주택가에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독일에서 세번째로 설치된 소녀상은 시민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처음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설치를 허가했던 구청이 다음 주 수요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일본군이 여성들을 성노예로 데려갔고 생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소녀상 비문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습니다.
역사 갈등에서 한쪽 편 들기를 삼가야 한다는 겁니다.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측은 일본의 전방위적 항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지난 6일)]
"여러 사람이 오가고 공존하는 도시가 베를린입니다. (그런 곳에) 소녀상이 놓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소극적인 입장만 내비쳤고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어제)]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일본의 뜻대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긍정적인 움직임입니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습니다."
시민단체 측은 구청 측을 설득하는 한편 법원에는 철거를 보류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모색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