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그렌펠타워 참사 연상…외벽 패널 불쏘시개
[뉴스리뷰]
[앵커]
이번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3년 전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두 건물 모두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이뤄져 유사한 양상을 띠었다는 분석입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우뚝 서 있는 건물 위로 희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사방에서 물을 뿌리고, 사다리차를 동원해 특정 층을 집중 진화하는 노력에도 불길은 꺼질 줄 모릅니다.
어느새 화염에 휩싸인 건물은 전체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2017년 6월,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의 24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불이 나 70여명이 목숨을 잃었던 참사 현장입니다.
"한 여성이 창문에서 손짓으로 '지금 아기를 던질거예요. 부디 아기를 잡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더니 침대 이불 같은 것으로 감싼 아기를 창 밖으로 던졌어요."
당시 4층에서 시작된 불은 불과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번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건물 모두 외벽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내부에 들어 있는 가연성 소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시중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 속은 다 가연성 재질이 쓰였기 때문에 화재 확산 원인이 될 수 있는거죠. 불연재로 단열재를 쓰는 경우는 없거든요. (타는) 정도 차이만 있지…"
지난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국내에서 건축 외장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 일부 건물들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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