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만에 최대폭 뛴 수도권 전세…"차라리 매매"
[앵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그런데도 전셋값이 계속 뛸 조짐에 차라리 집을 사버리겠다고 마음먹은 세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95% 올랐습니다.
0.99% 오른 2015년 6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서울은 0.6% 올라 8월보다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가격은 1년 넘게 오르고만 있습니다.
서울에서 싼 전세 아파트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서울 전셋집 10곳 중 6곳은 보증금 4억원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8월엔 이런 전세 아파트가 전체 아파트 전세 물량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뒤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들이 늘며 물량 자체가 줄었는데 0%대 초저금리가 계속되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며 전세가 더욱 귀한 몸이 된 탓입니다.
정부는 집주인들이 높은 전셋값을 월세로 돌리면 세입자들 부담이 커진다며 전·월세 전환율을 4%에서 2.5%로 내렸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라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나온 물건이) 1억에 300만원이면 11억인데, (전월세전환율을) 3%로 잡는다 하면."
오를 대로 오른 전셋값에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싼 월세가 있거나, 전세가 있어도 너무 비싸다 보니까 이럴 바에야 집을 사는 게 낫지 않나…새로운 전세를 구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될걸…"
코로나 불황에 매매 거래까지 급감했는데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0.29%나 오른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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