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어제(30일) 첫 TV토론이 끼어들기와 상호 비방으로 얼룩졌습니다.
진흙탕 같은 공방에 원만한 토론은 고사하고 미래 세대가 배울 게 있겠느냐는 실망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크리스 월리스 / TV토론 사회자 : 저는 두 후보가 끼어들기를 적게 하면 더 나은 토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바이든 역시 끼어들었습니다.]
[크리스 월리스 / TV토론 사회자 : 솔직히, 당신이 더 많은 끼어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통령 후보 : 글쎄 그럴 수 있지만, 바이든도 꽤 많이 토론 방해행위를 했습니다.]
[크리스 월리스 / TV토론 사회자 : 당신보다 적게 했습니다. 자 토론 계속 하시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90분간의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한 횟수가 71번으로 76%, 바이든 후보가 22번으로 24%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4번 중 3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의 흐름을 깬 것입니다.
후보자들의 진면목을 보겠다며 TV를 시청한 사람들은 원만한 토론은 고사하고 시종일관 격이 떨어지는 유치한 설전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웬돌린 드쉴즈 / 델라웨어주 유권자 : 매우 슬픕니다, 한 편의 서커스였습니다. 왜냐면 두 후보를 비교해야 했는데 어젯밤은 그냥 채널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방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코리 드쉴즈 / 델라웨어주 유권자 : 주제를 피하기만 했습니다. 실제 어떤 질문에는 직접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합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세대가 배울 게 없는 토론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레슬리 빈야무리 / 채텀 하우스 미국 담당 국장 : 미국을 이끌고 인도하는 역할 모델로 삼기 위해 토론을 보기를 원하기 때문에 매우 화가 납니다.]
수준 낮은 설전으로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된 TV토론이 앞으로 두 차례 어떤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YTN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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