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정상 친서 공개…"관계복원 기대"
[뉴스리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친서 전문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여만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나흘 뒤 김 위원장이 답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코로나19에 집중호우, 태풍까지 겹치며 남북 모두에 큰 시련의 시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직접 찾고 있는데,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고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 위원장은 답신에서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자신 역시 남녘 동포들에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한다고 썼습니다.
남측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태풍 피해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적었습니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남녘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꺼낸 배경에는 이처럼 코로나19를 매개로 남북정상이 관계회복에 공감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례적으로 공개된 이번 친서를 통해 남북 정상 간 대화가 지속되고 있음은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사과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북한군의 우리 국민 피격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서게 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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