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비대면 시대의 그늘…위험한 배달 전쟁

채널A News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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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급증한 배달의 그늘인데요.

권솔 기자가 취재해보니, 일부 배달원들은 무법자처럼,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나름 사정은 있다고 합니다.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리포트]
배달 오토바이가 초록불이 들어온 횡단보도를 내달립니다.

주위를 살피는 대신 휴대폰을 들여다 봅니다.

헬멧을 안 쓴 배달원도 있습니다.

[동작구 주민]
"너무 무서워. 파란불이라서 반 건너갔잖아요. 그런데도 쌩 지나가. 와 우리 그때 죽는 줄 알았어. 우리 아들이랑 둘 다."

[권솔 기자]
동작구의 한 삼거리입니다.

얼마나 많은 오토바이가 신호를 지키지 않는지 지켜보겠습니다.

30분간 오토바이 최소 23대가 초록불에도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지나갔습니다.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와봤습니다.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신호를 안 지키는 건 마찬가지.

인도로 달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올해 상반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늘었습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경험자]
"핸드폰 보면서 운전 하길래 저러다 사고 나는거 아니야? 했는데 그 오토바이가 우리를 박은 거예요. 뭐가 쾅 하고서 앞으로 튕겨 가지고 엄청 놀랐죠.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운전을 하지 않아요 무서워서."

배달원은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빨리, 많이 배달할수록 돈을 더 벌 수 있습니다.

[A 씨 / 배달원]
"동네 애들 타는거처럼 막 이리저리 뛰고 그런식으로만 안하면 괜찮고. 그리고 사고 나도 다 죽을정도는 아니고 타박상 정도여서."

과속 단속을 피하려고 번호판을 꺾거나 가린 모습도 포착됩니다.

[안모 씨 / 배달원(경력 3개월)]
"한 60에서 80km 정도. 일반 그냥 뻥 뚫린 도로에서는 100km로 간 적도 있죠."

'강제 배차'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배달 수요는 늘었는데 배달원 수가 그만큼 늘지 않아 한 번에 여러 음식점을 들러 제품을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B 씨 / 배달원(경력 20년)]
"원래 (하루에) 한 40군데 갔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생기고 난 후부터는 80군데."

배달업체에서는 배달 건수를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
"(신호) 다 지키고 가면 솔직히 시간이 많이 걸려요. 제 시간 안에 배달 못하면은 손님이 거는 컴플레인도 너무 많고 이렇다보니까 빨리빨리 해달라고. 강제배차를 집어넣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달원도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모 씨 / 배달원 (경력 1년)]
"비오고, 강제배차는 들어오고. 길에서 미끄러져서 사고 났다 얘기했는데 배달 갔다가 약사서 발라라. 다음날 출근하라고."

막 면허를 취득해 숙련도가 낮은 배달원이 한 번에 많은 주문을 소화하려고하면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안모 씨 / 배달원 (경력 3개월)]
“코로나 때문에 알바자리가 별로 없고 배달대행자리는 항상 기사를 모집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거든요. 초보는 (한번에) 하나 두 개 정도 하는데 바쁠 땐 어쩔 수 없이 강제배차 들어오고….”

[권솔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를 포함한 이륜차 관련 사고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빠른 배달도 좋지만 무엇보다 우선은 안전인데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email protected]

PD : 김종윤·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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