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불탔다…美서부 휩쓰는 동시다발 최악 산불
[앵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미국 서부 해안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초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대낮에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둑어둑합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 때문입니다.
화성이나 핵겨울 같은 초현실적 풍경을 만든 산불 연기는 무려 4,000킬로미터(km) 떨어진 오대호 상공까지 퍼졌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고, 사망자도 속출했습니다.
가까스로 대피한 사람들도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망연자실합니다.
"끔찍합니다. 제 인생에서 이런 파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전쟁터에서는 볼 수 있겠지만 이곳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전쟁에 참여해본 적은 없지만 이곳은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산불에 소실된 면적은 1만여제곱킬로미터(㎢).
이는 연간 산불 피해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작년 이맘때에는 4,9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7,600여건이라며, 기후 변화가 촉발한 극한 산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도 이 정도로 큰 산불은 본 적이 없다며, 어두운 미래의 전조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리 주는 끔찍한 불폭풍과 건조한 날씨, 뜨거운 바람과 가뭄에 휘말렸습니다. 이것은 일회성 사건이 아닐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이 사건은 미래의 전조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불로 인해 숨진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화재 진압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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