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첫발 이낙연-김종인…"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노력"
[앵커]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가 회동을 했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국회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오늘 오찬 회동은 1시간10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 양당이 발표한 것을 종합하면, 일단 양당은 4차 추경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2차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많은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다음주 금요일'을 추경 처리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염려 말라'고 화답했습니다.
또 양당은 지난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 중 공통되는 서른 일곱개 사안을 양당 정책위가 협의해 함께 처리를 추진하고,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지원에 관련된 법안도 최대한 많이 처리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오늘 같은 자리도 최소 한달에 한 번은 갖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간 여야가 대립해왔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분위기가 나아진 것 같은데요.
양당의 협치가 한 걸음 진전했다, 이렇게 평가를 해도 될까요?
[기자]
그런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만, 꼭 합이 잘 맞는 모습만 보여준 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이낙연 대표는 자신을 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영수회담을 공개 제안했는데, 김 위원장은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협치를 하려면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생긴 '상당한 균열'을 먼저 봉합하라고 했습니다.
전례를 깨고 민주당이 독식한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를 달라는 요구를 거듭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 대표는 이번 개원협상에서 겪은 우여곡절을 9월 국회에서 되풀이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안에 대해서도 "국민은 한번 정부 돈에 맛을 들이면 떨어져 나가려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통신비 지급이 이낙연 대표가 제안한 것임을 고려하면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각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국회가 수 차례 폐쇄된 점을 언급하며 비대면 국회회의 허용 법안을 입법하자고 제안했는데, 김 위원장은 필요성은 알겠다면서도 동의에는 주저했다고 이 대표가 오후 열린 비대면 의총에서 전했습니다.
[앵커]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사안은 아무래도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이죠.
오늘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생활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적극 엄호하는 모습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야당의 주장을 '검증되지 않은 의혹'라고 깎아내리며 검찰 수사로 진실을 밝히자고 주장했고, 설훈 의원은 라디오에서 추미애 장관 부부가 오죽하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겠느냐며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에 나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결정적 제보'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는데요.
병역이란 게 폭발성 있는 이슈인 만큼 여론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 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뛰어넘었고, 민주당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과 격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졌습니다.
특히 남성, 20대, 학생 등 병역 문제에 민감한 계층에서 지지율 이탈이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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