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한 섬에 설치된 대규모 난민수용 시설에 방화로 추정되는 큰불이 났습니다.
하루아침에 거처를 잃은 난민들을 분산 수용하는 문제가 유럽연합 국가들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수요일 새벽.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설치된 대규모 난민캠프가 온통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화재 당시 시속 70km의 강풍까지 불면서 시설 상당 부분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한밤중에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온 난민들은 망연자실 수용시설 부근 도로 바닥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다행히 이 불로 인한 사망자나 큰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화재가 캠프 난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를 앞두고 발생했다며 방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노티스 미타라치 / 그리스 이민부 장관 : 화재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격리조치와 관련해 수용시설 난민들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은 확실합니다.]
화재가 발생한 모리아 난민캠프의 최대 수용 능력은 2천7백여명이지만 4배가 넘는 만2천여명이 머물러 왔습니다.
하지만 설상가상 이번 화재로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당장 급한 것은 임시 거처 마저 잃은 난민들을 위한 대책입니다.
[콩고 출신 난민 :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세계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나가고 싶어합니다. 한밤중에 불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당국은 레스보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노티스 미타라치 / 그리스 이민부 장관 : 이번 화재로 거처가 모두 불에 탄 난민이 약 3,500명입니다. 우선 이들에 대한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당국과 정치권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난민을 할당해 데려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아르민 라셰트 총리는 불이 난 난민캠프에서 난민 천명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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