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9월 7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추미애 장관이 9일간의 침묵을 깨고 아들 수사, 일체 보고를 받지 않겠다. 그리고 그동안에도 일체 보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신속하고 철저히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법무부를 통해 표명했습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이 제때 휴가 복귀를 안 한 차원을 넘어서 또 하나의 새로운 특혜 의혹이 등장했습니다. 그를 평창올림픽 통역병으로 차출해달라는 압력이 부대로 들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데요. 추 장관 아들의 부대장인 A 전 대령의 음성이 오늘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시점부터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2017년 여름쯤에 청탁 의혹이 불거진 겁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2018년도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동계올림픽에 통역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니까. 특히 그중에서도 카투사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카투사에서 65명 정도를 모집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올림픽 같은 곳에서 통역을 하게 되면 자기 경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굉장히 경쟁이 치열했던 것 같아요. 지금 A 전 대령이 주장하는 것은 당시에 추미애 장관의 아들을 통역병으로 선출해달라는 압력이 있었다. 밑에 있는 부하들에게 압력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관계는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합니다.

[김종석]
당시에 추미애 장관이 여당 대표 시절이었던 겁니까.

[이현종]
그렇습니다. 2017년 6월이니까 그때도 병가를 갔을 때고 추미애 장관은 당시 여당 대표였습니다.

[김종석]
그런데 조금 전 음성으로 들었던 A 대령은 추미애 장관 아들을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을 한군데에서만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서 청탁, 일부는 압력이라고도 표현합니다만 국방장관실도 그렇고 국회에서도 압력을 넣었고. 이걸 저희가 어떻게 봐야합니까?

[김태현 변호사]
일단 A 대령 말의 진위는 파악해봐야 합니다. 저게 지금 다 맞는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A 대령의 의혹 제기, 진술이 100% 맞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면 국방장관실과 국회에서 압력이 왔다는 겁니다. 저 이야기가 맞다면 국방장관실에 있는 간부들, 국회에 나가있는 군 간부들이 아무런 부탁이 없었는데 알아서 쫙 명단을 보니 이런 사람의 아들이 있다, 이 사람을 선발하면 우리 군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자발적으로 했겠느냐. 아니면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그렇게 이야기했겠느냐가 남아있는 거죠.

[김종석]
장예찬 평론가님, 사실 카투사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카투사에서도 또 뽑히는 게 바로 통역병인데요. 얼마나 경험 쌓기 좋은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그냥 통역병도 아니고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통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오겠습니까. 그런데 군 생활을 하면서 평창올림픽 통역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전역 이후에도 이 이름은 그대로 남아서 취업이나 학교 진학 등에 대단한 스펙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근무 여건도 당연히 올림픽에 지원을 나가기 때문에 훨씬 더 좋아지고요. 따라서 카투사 내부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을 향한 열기가 치열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 측에서는 통역병 하는 게 뭐가 그렇게 큰 특혜냐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통역병에 선발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만약 통역병으로 뽑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약간의 외압이나 전화, 청탁이 있었다면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인의 직권남용, 도의적인 문제로 비판받을만한 사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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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