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이 나고 자란 공간을 가다…볼만한 신간
[앵커]
문학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가을이 왔는데요.
한국 현대문학의 배경이 된 공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 '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 소명출판)
동화 '강아지똥'으로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정생, 그는 이 흙집에서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원고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이 만발하는 봉평은 서정문학의 백미,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을 낳았습니다.
문학평론가 이경재 교수는 이처럼 한국 현대문학의 태동이 된 국내·외 장소들을 5년여 간 답사해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광수의 북촌부터 최인호의 캘리포니아까지, 명작에 관련된 공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고, 그 이야기들을 정갈하게 정리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면 훨씬 그 친구를 깊이 이해할 수 있잖아요.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공간과 관련지어 한국 현대 문학의 여러 면모를 살펴본 책입니다."
하지만 김동인이 나고 자란 평양처럼, 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북한의 도시들, 문학 속의 공간들도 제가 직접 답사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왔으면 좋겠고, 이 책도 완성될 수 있는 것 아닌가…"
▶ '하루 10분 인문학' (이준형·지일주 / 나무의철학)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나는 누구인가'. 살면서 한 번쯤 품는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인문학 책입니다.
프랑스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 질문 50가지를 인간, 윤리 등 5가지 주제로 나눴습니다.
플라톤부터 공자까지 동·서양 지성들의 지혜를 통해 내면을 마주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게일 캘드웰 / 유노북스)
2001년, 현대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통찰력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게일 캘드웰의 신작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해 온 지난 날을 담담하게 회고했습니다.
저자는 특히 가족과 친구, 문학인 등 삶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여성들을 소개하면서 치유와 희망을 말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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