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비도 쏟아졌습니다.
강원 동해안에는 시간당 125mm 비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에 잠긴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습니다.
버스만 조심스럽게 물살을 가르며 거북이 주행을 합니다.
밤새 물에 잠겨 있던 차량을 견인차로 겨우 건져냅니다.
[최익준 / 강원 양양군]
"물이 많아지면서 차가 잠기더니 시동이 꺼지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시간당 12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겁니다.
지난 1998년 강화도에서 관측됐던 기록보다 많은 비가 쏟아진 겁니다.
[김택기 / 강원 양양군]
"빗방울이 굵으니까 그게 얼굴을 때리니까 따끔따끔하더라고요. 아, 이렇게 무서운 비는 처음 봤어요."
[강경모 기자]
"도로가 유실되면서 차량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는데요. 양양군이 중장비까지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심해 이 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평창 진부면에서는 다리가 끊겨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해안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철제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도로 한 쪽은 아예 주저 앉았습니다.
너울성 파도가 항구를 덮치면서 정박한 선박들이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강원 소방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346건.
지난달 초 장마 폭우 피해보다 70건 이상 많았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박희현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