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진들마저, 이제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고 했는데요.
이상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이 기자, 의료계가 먼저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정도인데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치료를 제대로 받긴 할 수 있나요?
무시무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대로 가면 의료시스템이 100% 붕괴한다고 봐야한다. 제가 오늘 취재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이상의 환자는 32명인데요. 산소치료를 받거나 기계 호흡을 하는 환자들입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는 열흘 뒤면 중환자가 100명이 아니라 150명까지 느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는 병상, 의료인력, 치료제 모든 것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중환자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단 8개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 8개요? 앞에 박정서 기자 리포트에서는 정부가 서울에서만 63개가 남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차이가 나는 겁니까?
정부는 수도권에 69개 중환자 병상이 남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학회는 중환자들을 돌볼 인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실제 입원 할 수 있는 병상은 63개가 나올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면 폐가 제 기능을 못해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이걸 인위적으로 높여주는 치료를 해야하는데요.
한마디로 음압병실이면서 산소 치료시설인 병실이 있어야 하는데 두 조건을 충족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2000개 병상이 있는 한 종합병원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격리병상은 단 4개 뿐입니다.
정부는 현장에서 파악하는 숫자와 왜 다르냐는 지적에 “누가 맞니라는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요.
막상 중증환자들이 정부말만 믿고 병원에 갔는데 병실이 없다면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3. 그런데 단순히 병상 숫자만 중요한게 아니라 중환자를 돌볼 인력이 더 중요하다고 의료계가 주장하는 이유는 뭔가요?
중환자를 치료하려면, 중환자 케어가 가능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요. 전체 간호사 가운데 10% 정도만이 중환자 케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와 통화를 한 의료원 원장은요,
중환자는 24시간 3교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환자 1명당, 7명에서 14명의 인원이 배정되야 한다고 합니다.
간호사 1명이 여러명을 돌볼 수 있는 경증환자와는 차이가 크죠.
여기에 의료 파업 문제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4. 중환자의 유일한 치료제로 승인된 게 렘데시비르인데 이게 다 미국에서 수입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공급이 막혔다고요?
렘데시비르는 중환자의 회복 시기를 단축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70세 이상에만 제한적으로 투약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