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 역대 최장 장마…물폭탄에 잠긴 대한민국

연합뉴스TV 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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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역대 최장 장마…물폭탄에 잠긴 대한민국

역대 최장으로 기록될 올해 장마.

전국 곳곳에 물폭탄을 쏟아내면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에서는 수마가 할퀴고 간 피해현장 상황과 비상이 걸린 정부·지자체의 대응상황, 복구재원 문제 및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 길어도 너무 길었다…전국 폭우 피해로 몸살

도로 위로 순식간에 물이 차오릅니다.

"금방 침수가 될 예정이니 지금 저지대에 계신분들은 높은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철원에 쏟아진 비는 지난해 전체 강수량보다 많았습니다.

통째로 침수된 마을만 4곳입니다.

곳곳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도로엔 보트가, 하늘에는 드론이 떴습니다.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경기 연천과 파주에서는 인근 임진강 군남댐 수위가 최고치를 찍으며 주민 5천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임진강 상류지역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지고 있어 대피 경보를 발령하오니…"

논밭은 완전히 물에 잠겨,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물을 가득 먹은 흙에 가평에서는 산사태가 펜션과 호텔 등을 덮쳤습니다.

"아침에 집중 호우가 와서 걱정이 돼서 문을 열고 나와보니까 여기 돌이 굴러내려가고…"

한때 열흘 넘게 잠기면서 역대 최장 잠수 기록을 갈아치운 한강 잠수교입니다.

서울보다 전남과 충북 등 지방은 피해가 더 심각했습니다.

철길과 다리가 물에 잠기면서 충북 충주, 그리고 더 밑에 광주에서는 기찻길이 끊겼습니다.

전남 곡성에는 뒷산이 무너지며 주택 5채가 매몰돼 5명이 숨졌습니다.

"처음에는 이쪽도 작업을 하려다 위험해서 못했습니다. 지금도 물살이 굉장히 셉니다. 포크레인 5대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사망자는 모두 36명, 실종자 6명, 부상 8명 등 50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이재민은 8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온 게 원인이었습니다.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공기 경계면이 위성으로 보이거든요. 수증기가 물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의 원료가 돼서 이렇게 많은 비를 내리게 되는데, 이게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으니까 문제가 된 거고…"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상처는 여전합니다.

언제 다시 반복될지 예측도 할 수 없는 날씨 앞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mail protected])

▶ 정부·지자체 초비상…재난지원금에도 복구 재원 부족 우려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총 18개입니다.

폭우 피해가 컸던 강원도 철원, 전남 구례, 전북 남원, 경남 하동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지원금과 응급복구비 예산을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부담하게 됩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은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25년 동안 그대로였던 재난지원금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재난으로 숨졌을 때 지원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침수 피해 지원금은 1백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당정은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는 정하지 않았는데, 중앙정부 예비비 2조6,000억원 가량과 지방정부 예비비, 재난관리기금을 합친 7조원 정도로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예비비와 재난재해기금 등 모든 가용한 재정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정부는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진 뒤 추경 여부를 다시 판단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의 재원 부족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관리기금 잔액은 2조1,000억원 수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미리 사용한 건데 여기에 대형 재난을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의무예치금 9,000여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잔액은 1조1,800억원 수준입니다.

특히 전남도의 경우 이번 장맛비로 잠정 4,000억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했는데 상반기 기준 전남도의 재난관리기금 잔액은 655억원에 불과합니다.

충남도 역시 1,3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기금 잔액은 609억원 정도만 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 용담댐이나 전북 섬진강댐 주변 지자체장들은 급격히 늘어난 뱡류량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며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50t, 100t 씩만 흘려보냈어도, 그래서 (담수율을) 60%까지만 낮춰놨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요."

수자원공사 측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라고 하는 상황.

앞으로 '가을태풍'이 오기 시작하면 피해복구 재원이 더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수해 이재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정치권, 수해 민심잡기 경쟁 속 4대강·태양광 공방도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당권 레이스를 중단하고 수해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화요일엔 김태년 원내대표가 충북 음성에서, 수요일엔 당대표 후보들이 전북 남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였고, 목요일엔 이해찬 대표가 강원도 철원을 찾았습니다.

"하루에 1천㎜나 오니까, 1년 치가 한꺼번에 내린 거 아니에요?…(재해대책비를) 빨리 지급해주고, 현실화시키도록…"

통합당은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서 지난 월요일 전남 구례에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예 1박 2일로 일손을 도왔는데, 목요일에도 남원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한 집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못쓰게 되고, 식기, 음식, 쌀…벽지, 장판도 다 들어내야 하는거죠."

이렇게 수해민심 잡기 경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놓고 난데없는 정치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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