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화로…기억해야 할 과거에 대한 기록
[앵커]
광복 75주년인 올해, 기억해야 할 과거를 다룬 작품들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일본 전범기업 폭파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일제강점기 35년에 관한 역사 만화를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물산, 하자마구미.
1970년대, 이들 기업을 향한 연이은 폭파 사건이 세간을 흔들었습니다.
전범 기업들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펼친 주체는 일본의 대학원생과 회사원 등이 주축이 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었습니다.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미례 감독은 잊혀져 간 이들의 행적을 현지 답사와 인터뷰, 서신을 통해 6년여 간 쫓았습니다.
"만나서 각각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로부터 이것은 꼭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글이나 자료들을 받으면서 이어져나간 것 같습니다."
수단은 그릇됐지만 일본 사회에 가해국으로서의 반성과 책임을 요구했던 이들을 비추며 영화는 '가해자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누군가는 힘들게 그림자처럼 살고 있는 거잖아요. 가해자성, 가해 구조 안에 있는 자신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치열한 항일 투쟁의 역사였던 일제강점기 35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선열들의 이야기가 역사 만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밀리언셀러인 '조선왕조실록' 이후 박시백 화백이 7년여 만에 내놓은 '35년'입니다.
등장인물만 1천여 명, 특히 이름 없이 스러져 간 독립운동가들과 그 반대편에서 권력을 누렸던 친일 부역자들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역사적 사실을 하나라도 더 담고자 했다는 박 화백은, 해석에 앞서 우선 역사를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역사가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이에 대해 바로 아는 것 자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한테 굉장히 중요하겠다…후손 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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