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됐습니다.
교사가 한 학생에게 문제집 모음 파일을 보냈는데,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여기서 거의 똑같이 냈습니다.
교사는 몰랐다고 해명하는데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상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입니다.
기말고사가 있기 2주 전인 지난달 24일.
한 학생이 사회문화 과목 선생님에게 풀어볼 만한 문제가 있으면 달라고 물었고,
교사는 260 문제가 든 문제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가 치러진 뒤,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보낸 문제 파일에서 시험문제가 대부분 똑같이 출제된 겁니다.
사회문화 과목는 모두 23문제, 이 가운데 20문제가 똑같았습니다.
[○○여고 관계자]
"1,2,3,4,5 숫자를 바꾼다거나 제시문에서 가,나 순서 바꾼다거나 재가공이 너무 허술하게 된 것은 사실인데…"
이 사실은 해당 학생이 친구의 태블릿 PC에서 메일 계정을 확인했고,
로그 아웃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태블릿PC를 쓰던 다른 학생들이 메일 내용을 보면서 알려졌습니다.
결국, 문제 파일을 미리 본 학생들은 기말고사에서 모두 고득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된 다른 학생들이 항의하면서 학교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여고 관계자]
"교사에게 확인했을 때 자신이 그런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문제집 파일에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했다는 사실을 잊고 보내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교사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의도적인 공모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학생들은 모두 0점 처리됩니다.
[배유미 기자]
"교육청은 해당 교사와 학생에 대해 특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학교 측은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처분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