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간 남부지방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위도 더윈데, 습도가 높아서 열탕이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환경은 건강에도 치명적입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엔 살수차가 등장했고, 연신 부채질에도 더위는 달아날 줄 모릅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늘 전남 곡성은 33.9도, 광주는 34도까지 치솟았고, 최고습도는 100%에 달했습니다.
[이동윤 / 광주시 동구]
"너무 습하고 너무 더워서 땀도 계속나고 일하기도 힘들고 불편하네요."
오후 3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도 대부분 30도가 넘었지만, 습도가 높은 탓이 컸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우리 몸은 땀을 공기 중으로 증발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기화되지 않아 체온은 계속 올라가는 겁니다.
기상청은 습도가 10% 높아지면 체감온도는 1도 정도 올라가는 걸로 보고,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 특보 발령 여부를 결정합니다.
무더위에 높은 습도는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어지러움과 구토 등 온열질환이 나타나고, 심하면 생명도 위협 받습니다.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장]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있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땀을 더 많이 흘려서 탈수와 전해질 이상까지 오는 등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습도가 높으면 이불 등 집안 곳곳에 세균이 자라기 좋아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여름철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과 함께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틀거나, 자주 환기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승현 이기현(광주)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