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오늘 하루 파업…동네병원 25% 휴진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오늘(14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동네 병원 4곳 중 1곳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오늘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7일 전공의들의 단체행동 일주일 만입니다.
오늘 오후 3시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의협은 회원 70%가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 세브란스병원 같은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들도 80%가량 동참 의사를 밝혔고 전임의 일부도 참여가 예상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동네 병원 4곳 중 1곳 정도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 진료 차질이 우려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집단휴진으로 외래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진료하는 병의원을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대한병원협회에 연장 진료와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지역 내 휴진 비율이 30%를 넘으면 지방자치단체가 병의원에 업무개시 명령도 내리도록 했습니다.
[앵커]
의료계에서 총파업은 6년 만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 외에 파업의 또다른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의협 주도 집단 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외에도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의대 정원을 늘려 지역의사를 양성하겠다는 정책이 의료의 질만 떨어뜨린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연간 병원 방문 횟수가 16.9회로 경제협력 개발기구 OECD 평균 6.8회보다 크게 높아 의사 접근성이 상위권이라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기피 진료과목과 기피지역 의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고 환자 평균 진료시간이 4분에 불과해 의사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급증과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료인력을 충원해 해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의협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환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단체행동의 중단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