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경찰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방조 혐의를 비롯해 피해자의 주장 대부분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쓰고 손에 종이 한 장을 든 김주명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경찰서에서 나옵니다.
한 유튜브 채널이 서울시 관계자들을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한 지 한 달여 만에 경찰에 출석한 겁니다.
경찰은 재직 당시 피해자의 고충 호소 사실을 알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김 전 실장은 먼저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주명 / 전 서울시 비서실장 : 고소인이 이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을 알면서 묵인했다는 의혹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피해자가 부서 이동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명 / 전 서울시 비서실장 :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보 요청받은 사실 없습니다. (성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지시한 적 없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 등 다른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피해자와 서울시 관계자들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4년 동안 근무하며 전·현직 관계자 20여 명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전보요청도 했다는 피해자 주장과 달리, 참고인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은 부서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고 오히려 비서실에서 먼저 인사이동을 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대질신문과 거짓말탐지기 동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중단으로 사망 경위 수사가 막힌 데다, 검찰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핵심 인물을 소환하기 시작한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가 어디까지 혐의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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