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개발은 미국, 영국, 중국, 이런 선진국들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그동안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거론도 안 되던 러시아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 딸도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국제사회는 안전성과 효능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딸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어제)]
"제 두 딸 중 한 명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 백신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면서 면역을 지속적으로 형성합니다."
세계 최초의 백신이라며 이르면 8월 말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해 내년 1월부터 백신을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 이름은 '스푸트니크 V'로 지난 1957년 미국과 우주패권을 경쟁하던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세계 최초에 집착해 무리하게 백신을 등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1차 임상 시험은 지난달 중순 끝났고, 2차 임상 내용도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3차 임상 시험은 아예 건너뛰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등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중요한 건 최초의 백신이 아닙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 /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 심사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를 엄격하게 검토, 평가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안전성에 대한 기본자료가 확보돼야 국내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백신 무상 공급을 제안했고 자신이 가장 먼저 맞겠다며 러시아 백신에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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