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만 벌써 천 건이 넘었고, 16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계곡에 설치한 소형댐, 사방댐이 있는 곳에선 산사태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면산 산사태 이후 설치되기 시작한 설비인데 이번 폭우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시 한 계곡에 흙과 나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빗물에 휩쓸려 내려오던 토사가 '사방댐'에 그대로 걸려 있는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사방댐입니다.
장맛비에 떠밀려 온 흙과 나무가 제 키보다 더 높은 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도 폭우가 강타했지만 계곡 하류 마을에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습니다.
[김화의 / 경기 안성시 : 예전에 (산사태) 터졌을 때 저게 (피해가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아직 괜찮은데 집 파묻힌 건 없나 봐요.]
사방댐이 계곡을 따라 내려온 토사를 막아주고 유속을 늦춰 산사태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 겁니다.
사방댐의 필요성이 떠오른 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던 지난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입니다.
나무 심기를 위주로 하던 산사태 대비책이 이 사고를 계기로 마을 주변 계곡에 사방댐을 짓는 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2만여 곳 가운데 현재 만2천여 곳에 설치된 상태입니다.
최근 폭우에 토사가 유출된 사례는 천백여 건에 이르는데 사방댐이 있는 곳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더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우선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물이 땅속에 고이지 않도록 물길을 계곡에 만들어주고, 그래도 토사가 내려올 경우 대비해서 사방댐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방댐 설치뿐 아니라 관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댐에 쌓이는 토사를 제때 걷어내는 준설 작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산림 개발에 앞서 자연 그대로의 물길을 고려한 배수로 설치와 탄탄한 기초공사가 밑바탕이 돼야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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