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등 대도시 중심으로 퍼졌던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은 지방 중소도시까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누적 감염자도 5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일본 국민 80% 가까이가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등 여론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인구 66만 명의 소도시, 시마네에서 어제 하루에만 9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 중 88명은 고등학교 축구부와 관련된 집단 감염으로, 그동안 시마네 현의 감염자는 31명에 불과했지만 하루 만에 3배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마쓰우라 마사타카 / 시마네현 마쓰에시장]
"학교 관련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학교 이외의 감염 확대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 오키나와도 일일 확진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최근 인구 10만 명당 감염자 수는 31명으로 전국 1위입니다.
[다마키 데니 / 오키나와현 지사]
"중대한 상황을 현민에게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긴급 사태 선언을 자체적으로 선언합니다."
지난 달 말 일본 정부가 여행 장려 캠페인을 강행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대도시에서 지방 중소도시까지 번지고 있는 겁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당장 긴급 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정부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78%가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답했고 지지율 역시 37%로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역시 "최근 아베 정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태풍이 지나가기만 바란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면서 아베 내각도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