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미래통합당은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에 섰습니다.
개천절에도, 한글날에도 거리에서 투쟁했습니다.
강경 지지자를 잡아야 선거에서 승리할거라 믿었겠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패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 광복절엔 광장에 서지 않습니다.
왜 달라진 걸까요.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래통합당이 보수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8.15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수차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비공개 회의에서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는 건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지난 6일)]
"의회민주주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다른 방법은 없고, 의원 개개인들이 토의 과정을 통해 실상을 제대로 지적하는 방법 뿐입니다."
통합당은 이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삭발과 단식 등 거친 투쟁 방식을 택하는가 하면 대규모 장외 집회에도 연이어 참석했지만 결과는 총선 참패로 돌아왔습니다.
[황교안 / 전 자유한국당 대표(지난해 12월)]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낱낱이 밝혀 내겠습니다 여러분."
강성 보수 세력의 이탈을 막으려다 중도층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점이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면서 장외 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힘을 잃었습니다.
최근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연설이 국민적 호응을 얻으면서 당내에선 "원내 투쟁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통합당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4.15 총선이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당의 격차가 0.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거여 독주 속에 투쟁 전략을 고심하던 통합당이 메시지 정치로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