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사고 무대책에 썰매엔 유해물질…아찔한 루지 체험장
[뉴스리뷰]
[앵커]
겨울 스포츠 루지의 썰매에 바퀴와 브레이크를 달고 경사로를 달리는 루지 체험장들 요새 곳곳에 있죠.
그런데 매우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돌사고는 잦은데 안전요원도, 기준도 없고 썰매에선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모 지역의 루지 체험장.
사람이 탄 채로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일부 이용객들이 주행로에 멈춰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연쇄 추돌이 벌어질 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루지를 타다 추돌사고로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는 다친 상태로 누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 채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업체는) 전화도 안 받고 사람도 없고…한 5분은 넘게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던 거 같아요. 다른 타는 사용자들도 내려오는 상황이었거든요. 속력을 내서."
이들 체험장은 법적으로 체육시설이 아닌 관광시설로 분류돼 안전기준과 관리감독이 모두 부실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체험장 9곳을 살펴본 결과, 이용제한 나이나 키는 업체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대부분 루지 썰매에는 비상연락처 표시가 없었고 썰매엔 충격 완충재가 없는가 하면 안전모 관리가 엉성한 곳도 있었습니다.
장비의 유해물질 기준도 없는데, 조사대상 9곳 중 5곳은 썰매 브레이크 패드에서 어린이 용품에 쓸 수 없는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썰매 손잡이에서 어린이 용품 허용 기준의 230배 넘는 환경 호르몬이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수거·교체가 완료됐으며 손잡이는 개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비자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루지 체험장의 세부 안전기준 마련과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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