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충남지역에선 이번엔 태풍보다 강한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항구에 정박된 배가 뒤집히고 방파제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으로 기울어진 선박을 크레인에 연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당겨봐. 조금 더 내려봐요."
바다에 정박해 있던 배가 강풍 때문에 갯벌까지 밀려와 균형을 잃자 바로 세우는 겁니다.
"강한 바람에 너울성 파도까지 치면서 7.93톤급 큰 배도 해안가 바로 앞까지 밀려왔습니다."
[편도관 / 충남 태안군]
"엔진하고 배 선체 부분이 다 파손돼서 현재로서는 사용 불가능합니다."
호우특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태안반도에선 오전 한때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9.4m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106k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미터의 2배 가까운 위력입니다.
여기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너울성 파도가 육지를 덮쳤고 정박 중이던 선박 40척이 뒤집히거나 파손됐습니다.
파도를 막는 방파제도 무너져 해안가 캠핑장에서 야영하던 피서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한석진 / 충남 태안군]
"태풍 때도 이러지 않았어요. 월파 되더라도 좀 유실되고 말았지. 이렇게 (물품들이) 둥둥 떠다닌 건 처음이에요."
오후 들어 비도 바람도 약해졌지만, 내일부터 최대 200mm의 비가 예보돼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앞서 천안과 아산에서 폭우로 물난리를 겪은 데 이어 해안가에 거센 비바람까지 덮치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