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원피스 다시 입은 류호정…"일하기 편한 옷 입겠다"
[앵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빨간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면서 때아닌 복장 논란이 불붙었죠.
류 의원은 일하기에 편한 옷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박초롱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류호정 의원이 빨간 원피스를 다시 입었습니다.
50대 중년 남성, 양복과 넥타이라는 국회의 상징을 깨고 싶어 반바지도, 청바지도 입었지만 유독 원피스가 논란이 됐습니다.
"굉장히 흔한 원피스예요. 이건. 특별한 원피스가 아니에요. 그럼에도 그런 (성차별·성희롱) 발언이 넘쳐났다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 대한 시선을 한번 짐작해보게 됐습니다."
본회의 전날 열린 행사에서 청년들과 한 약속을 지키느라 입은 원피스. 여름에 똑같은 옷을 이틀 연속 입는 게 걱정이라면 걱정이었습니다.
"주눅이 든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이런 흔한 원피스가 논란이 되다 보니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자기 복장을 검열하지 않을까. 그것이 오히려 걱정되죠. 사실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것은 평범한 여성들이 아니라 성희롱적 발언을 한 그분들…"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다"는 DJ DOC의 23년 전 노래까지 소환된 가운데 동료 의원들은 잇따라 연대 메시지를 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썼고, 양복 차림의 50대 남성 이원욱 의원도 "이게 2020년인가 의심이 된다"며 "류 의원이 청년,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었겠느냐"고 했습니다.
"한국 정당들이 그간 청년·여성 정치인들을 키워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류호정 의원 옷을 빌미로 의원의 자질이나 자격을 의심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노동·핵폐기물 현안으로 두 달 새 8번의 기자회견을 한 류 의원은 이제 자신의 정책에 집중해 달라고 말합니다.
"지금 핵 쓰레기 관련 내용, 쿠팡 노동자들 착취 문제, 비동의 강간죄 대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고 여러 현안을 다루고 있거든요. 앞으로 좀 정책적으로도 제 앞으로 마이크가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터에서 일하기 편한 복장을 입는 것에 대해 더이상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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