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범람하면서 마을 그대로 덮쳐
주민 즉시 대피…오덕초등학교·친인척 집으로 몸 피해
대피령 내려진 마을 4곳…김화읍 생창리·갈말읍 동막리 등
엿새간 70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한탄강 본류가 넘쳤습니다.
강물이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민통선 마을 4개 주민 수백 명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부터 논밭까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성인 남성 키보다 높게 들이찬 물 사이로 119구조대 보트만 오며 가며,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이곳은 80여 가구 총 130여 명이 살고 있는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저수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오후 3시쯤, 한탄강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강물이 그대로 마을을 덮친 겁니다.
[마을 주민 : 너무 긴박했고요. 양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정말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마을이 잠기기 시작하자, 주민들은 즉시 대피했습니다.
130여 명 가운데 30명은 인근에 있는 오덕초등학교로 몸을 피했고, 70명은 가까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습니다.
나머지 30명은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마을 안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원군청 측은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보트를 이용해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했습니다.
철원군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이길리를 포함해 총 4개 마을.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와 정연리 마을 주민 수백 명도 인근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강세용 / 강원도 철원군의회 의장 : 신속하게 소방서나 관에서 많이 협조를 해주셔서, 아무 인명사고 없이 잘 무사히 뭍으로 나오셨습니다.]
한탄강이 범람한 데 이어 임진강 지류인 용강천도 추가 범람 우려가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강원도는 비상 3단계 근무에 돌입하며, 24시간 비상근무로 재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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