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북,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내일까지 예보된 비만 500mm에 달하는데, 이렇게 숫자로만 보면 체감이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느 수준인지, 최기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 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 '시간당 강수량'은 비 예보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시간당 5mm면 흔히 '이슬비' '보슬비'라고 하는데, 20분 이상 맞으면 옷이 젖는 정도입니다.
시간당 10mm면 바닥에 물이 고이지만, 우산 쓰면 바깥 활동에 무리가 없습니다.
시간당 20mm가 내리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곳에는 침수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30mm면 폭우로 표현하는데, 비 피해에 주의해야 합니다.
시간당 50mm는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수준이라, 우산도 도움이 안 됩니다.
비가 더 내려 80mm를 넘으면 대규모 재해 발생이 우려되는데,
실제로 지난달 시간당 81mm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졌습니다.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에는 시간당 113mm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최대 200mm가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서는 토사가 펜션을 덮쳐 일가족 3명이 숨졌고,
300mm가 퍼부은 이천에서는 저수지 둑이 터져 근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태풍이 오늘 중국 해안으로 상륙했거든요. 열대 수증기들이 우리나라 장마전선 쪽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일까지 500mm 예보를 낸 건 태풍의 영향도 상당히 고려한 것으로….]
내일까지 500mm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YTN 최기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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