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급류에 휩쓸린 버스…굴착기가 막아 14명 구조

채널A News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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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폭우가 더 오래 쏟아지고 있습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어린아이와 노인의 생명을 살려낸 한 굴착기 기사가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빠르게 흘러 내리는 급류 옆으로, 버스 한 대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버스를 지탱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공사용 굴착기.

[장쭝난 / 굴착기 기사]
"이웃 주민이 급하게 달려와서 저를 찾더라고요. 굴착기를 끌고 현장에 갔더니 뒷바퀴 한쪽이 곧 떠내려갈 것 같았습니다."

굴착기 기사는 준비해 온 로프로 침착하게 버스와 굴착기를 연결했습니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사다리를 넣어 어린이와 노인 등 14명을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장쭝난 / 굴착기 기사]
"만약 제가 굴착기를 끌고 몇 분 늦게 갔다면 버스는 밑으로 떨어졌을 거고 평생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는 선행에 대한 보답으로 받은 상금도 기부할 계획입니다.

중국 내 폭우가 장기화되면서 비 피해를 막으려는 중국 시민들의 노력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후난성의 한 마을 서기는 새벽 3시, 비에 흠뻑 젖은 채로 3천 명이 넘는 주민들에 대피 방송을 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친쩐 / 후난성 스먼현 양류위안 지역 서기]
"곧 산사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둘러 이동해서 목숨을 지키세요."

중국 남부 지역 폭우는 주춤해지는듯하더니 또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4호 태풍 하구핏이 동남부 해안 지역에 상륙했기 때문입니다.

[CCTV 보도]
"오늘과 내일 장쑤성, 상하이, 저장성 등에 바람을 동반한 큰비와 국지성 호우가 내릴 전망입니다."

저장성 일대는 벌써 38만 명의 시민이 대피했고, 원저우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풍 하구핏이 몰고온 뜨거운 수증기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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