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여행을 하던 관광객이 군 버스에 치여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짐칸 문짝이 열린 줄 모르고 달리다 갓길을 걷던 등산객을 차례로 친 것 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원이 갓길에 쓰러진 남성을 응급처치합니다.
옆에는 소총을 든 군인이 현장을 정리하며 급하게 어디로 전화를 합니다.
"(이쪽으로) 여기로, 여기로."
군 수송 버스가 제주로 여행 온 30대 남성 두 명을 친 건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육군 특전사 부대원들이 훈련을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가던 중 한라산 중턱 관음사와 제주대 사이 산간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성 두 명은 등산을 위해 갓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주오던 버스의 짐칸 문짝이 활짝 열려 있었고 갓길에 있던 두 명을 치고 지나갔습니다.
찌그러진 문짝은 사고 당시의 충격을 말해줍니다.
남성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운전병은 경찰 조사에서 "걸어오는 두 사람을 봤지만 짐칸 문이 열린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CCTV가 없는 데다 버스에 있던 블랙박스도 작동하지 않아 사고 당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병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짐칸 문이 열린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