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전셋집…"반전세·월세로 바뀐다"
[뉴스리뷰]
[앵커]
서울 전셋값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크게 못 미쳐 계속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는 법 시행으로 전셋집은 더 줄고 반전세나 월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자녀 교육 목적의 전세수요가 많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1,300가구가 넘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로 나온 물량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목동과 비슷한 조건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정도 마찬가지.
집주인의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데다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많아져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월세로 다 돌렸지. 내놓으면 월세지, 전세는 안 내놓지. 보증금 받아서 은행 넣으면 뭐 해."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뤄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8만 5,000여건 가운데 반전세와 월세 거래 비중은 28%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계약을 갱신할 때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한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반전세나 월세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늘어난 세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다주택자들에게는 2년 뒤 전셋값을 5% 올리는 것보단 매달 임대료를 받는 게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집주인이 새로 세를 줄 때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한 번에 내주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월세보다는 반전세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월세든 반전세든 세입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내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세를 이용해서 나머지 차액만 준비해서 집을 사는 사례가 많았는데 월세가 가속화되면 전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떨어져서 내집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
또, 새로운 전·월세 계약의 경우 집주인이 5% 넘게 임대료를 올릴 수 있어 신규 계약을 앞둔 신혼부부 등 세입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