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심각한 악플에 시달려 왔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유민은 어젯밤 경기도 광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는 게 걱정돼 자택을 찾았다고 숨진 고 씨를 발견한 겁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유민은 2013년 현대건설에 신인 1라운드에 지명돼 지난 시즌까지 뛰었습니다.
[중계음]
"이건 고유민 선수가 만들어낸 점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데스티니의 굉장히 좋은 공격이었는데요."
주로 왼쪽 공격수로 뛰었는데 해가 갈수록 부진이 길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악플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실수가 잦았습니다.
이 때문에 악플이 더 심해졌고 결국 지난 3월 돌연 팀을 떠났습니다.
일반인이 된 신분에서도 팬들과 소통하려 애썼지만, 돌아온 건 위로가 아닌 악플이었습니다.
호소도, 맞대응도 소용없었습니다.
"이젠 일반인이니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혀봐도 더 큰 악플이 그를 옭아맸습니다.
고유민의 SNS엔 불과 5일 전까지 일상을 공유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비롯해, 동료들은 스물 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유민을 추모했습니다.
코트에서 더 잘 해보겠다는 다짐도 이제는 이루이질 수 없게 됐습니다.
[고유민]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시즌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