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 씨, 월북 전 아파트·차량 처분
치밀한 사전 준비 정황…정확한 월북 경위는 미궁
경찰, 휴대전화 확보 못 해…행적 주변 수색
경찰 탈북민 부실 관리도 조사…'셀프' 수사 비난
최근 월북한 탈북민 김 모 씨는 북측으로 넘어갈 경로를 사전 답사 하고 집과 차도 미리 처분하는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월북 경위와 탈북민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스스로 부실하게 대응해놓고 '셀프' 수사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북한 24살 김 모 씨는 지난 15일 김포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돌려받은 뒤 자기 명의인 승용차도 처분했습니다.
김 씨의 월북 조짐을 경찰에 제보한 지인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한 차량입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 : 차량을 이 사람(김 씨)에게 사용하도록 줬는데 돌려주지 않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고양의 한 중고차 매매업체에 들렀습니다.
북으로 넘어가기 전 사전 답사차 인천 교동도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980만 원에 팔기로 계약만 한 뒤 거주지인 김포까지 차를 몰고 돌아왔고, 이후 배송업체가 따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김 씨가 월북 전 마련한 돈은 최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은 드러났지만 김 씨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월북을 결심한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사라지기 전 꺼진 휴대전화의 행방도 아직 묘연한 상황입니다.
30여 명 규모로 합동조사단을 꾸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 씨의 동선을 조사하며 배수로 등 확인된 행적 주변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허술했던 탈북민 관리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부실 대응으로 비난받아야 할 당사자가 직접 진상을 조사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40시간이 지난 20일에야 출국 금지 조치를 하고요. 출금조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방부나 통일부에 업무공유를 안 했어요. 이런 체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 큰 문제입니다.]
허술한 탈북민 관리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 속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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