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화도서 월북 확인…성범죄 한달 넘게 방치
[뉴스리뷰]
[앵커]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탈북민 김 모 씨는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월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도 한 달 넘게 방치하다 월북 후 뒷북수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남성 김 모 씨는 지난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의 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가 내린 지점에서는 물안경과 은행통장, 달러 환전 영수증 등이 담겨있는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철책 밑의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뒤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월북 전날 지인의 승용차를 빌려 현장을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결과 탈북민 유튜버는 지난 18일 "김 씨가 빌려 간 차를 반환하지 않는다"며 4차례나 112 신고를 했고 이튿날 새벽 "북한에 넘어가는게 좋겠다며 교동도로 갔다"는 제보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하루가 지나 그를 불러 조사했고 이어 김 씨에 대한 출국금지와 구속영장 신청, 위치추적 등 신병확보를 위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이미 월북한 이후였습니다.
당시 경찰은 김 씨를 성폭행 혐의로 한 달 넘게 조사하고 있었고 국과수로부터 DNA 검출 사실까지 통보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은 고사하고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고 관할 경찰서 담당자는 탈북민 보호 대상자가 월북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탈북민의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제보를 받고도 군당국과도 어떤 협조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성폭력 사건 수사 과정과 월북 관련 제보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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