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에서 지하차도에 어른 키보다 훨씬 깊게 물이 차면서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습니다.
차 안에 있던 일부는 구조되거나 빠져나왔지만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부선 철도 아래를 지나는 차도가 물에 잠겼습니다.
고무보트를 탄 구조대원들이 탁한 물속에 사람이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부산 '초량1지하차도'에 물이 찬 건 어젯밤 10시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면서 차량 여러 대가 피할 틈도 없이 잠겼습니다.
[사고 피해자 :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차더라고요. 그런데 그때부터는 더는 손쓸 수가 없었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구조했습니다.
[장선익 / 부산 중부소방서 구조구급과장 : 차량 지붕 위에 요구조자 3명이 있었고 벽 쪽에 2명이 있었습니다. 우리 구조대원들이 신속하게 진입해 구조했고….]
하지만 늦게 빠져나온 2명은 물속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170m가 넘는 지하차도가 많게는 3m 깊이까지 물이 차다 보니 몇 시간째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잠긴 차량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어른 키보다 낮아진 수위에 차량이 드러났습니다.
이때 남성 한 명이 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지하차도는 10년 전에 배수 용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려 그동안 큰 침수피해가 없었다고 담당 구청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 앞에서는 이런 배수시설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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