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HO, 中에 매수돼"…WHO "근거없는 주장"
[앵커]
영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 보건기구 WHO가 중국에 매수된 정치적 기관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WHO의 탈퇴를 공식 통보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추가 탈퇴를 유도해 WHO를 무력화하기 위한 우군확보전략으로 읽힙니다.
박혜준 PD입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편향적이어서 제때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탈퇴를 통보한 미국이 또 한 번 WHO에 날을 세웠습니다.
영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WHO가 중국에 매수됐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 의원 20여명이 자리한 비공개 모임에 참석해 WHO가 "과학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치적인 기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HO의 이런 행태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고, 위기 상황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 중국과의 거래로 영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선출될 때 중국과 거래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공식 석상에서도 WHO와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국제 질서에 부합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WHO와 같은 국제기구를 은폐하고 매수하는 데 관여할 수 없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영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뒤를 이어 WHO에서 탈퇴하도록 유도하고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WHO는 반박에 나섰습니다.
WHO는 "어떠한 종류의 인신공격이나 근거 없는 주장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WHO 탈퇴 절차에 들어갔고, 내년 7월 최종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미중간 첨예한 대립까지 뒤얽히면서 미국과 WHO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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