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밥에 잘게 썬 단무지와 무만 급식으로 제공
식자재 국산으로 가정에 안내하고도 외국산 써
부실 급식에 성장하는 아이들만 피해
’정부 점검 형식적’…부실 급식 신고 센터 운영


제주 일부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부실 급식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다 못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직접 사진을 찍고 이 사실을 알린 건데요.

보육교사들은 엄마이자 한 반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가 받아 든 식판입니다.

두부 한 개가 들어간 멀건 국에 반찬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카레밥에 반찬은 잘게 썬 단무지와 무만 줬습니다.

반찬 없이 국에 밥을 말아 주기도 했습니다.

식자재 원산지는 가정에 국산이라고 안내했지만, 사실은 외국산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부실 급식 어린이집은 세 곳.

부실한 급식에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만 피해를 보는 셈입니다.

[서현우 / 제주 평등보육노동조합 위원장 : 국밥으로만 먹인다면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도 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보다 못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부실 급식을 고발했습니다.

정부의 현장 점검이 형식적 점검에 그칠 게 우려돼 부실 급식 신고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서현우 / 제주 평등보육노동조합 위원장 : 걸렸다고 하더라도 행정처분이 강력하지가 않아요. 이렇게 부실 불량 원산지 위반 식품들을 이용하는 것이 근절되지 않는 거죠.]

부실 급식을 없애는데 보육교사의 용기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행정 당국의 실질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YTN 고재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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