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태, 하루라도 빨리 손을 써야 할 텐데요.
환경부는 어제 정수장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오늘도 청주와 부산에서는 수돗물애서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환경부의 뒤늦은 조치도 전문가들은 미덥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파트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된 벌레는 나방파리 유충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주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대야 밑에 있더라고요. 화장실 타일에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어제 하루에 접수된 의심 신고만 29건, 지금까지 모두 48건이 신고됐습니다.
다만 부산시는 정수장이 아닌 아파트 저수조나 물탱크 등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이번 사태의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관리규정이나 기준과 무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본다면 분명히 수질 기준 초과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는 활성탄 여과지 세척 주기와 함께 노후한 방충망 같은 낡은 정수장 시설이 유충 발생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문제가 된 정수장 시설을 보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충 시설을 갖춘다고 해도,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구자용 / 대한상하수도학회장]
"상수도 기술직 직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40% 줄었어요. 전국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40% 늘었다는 거잖아요. 전문화도 안 돼있고, 고도처리를 아는 사람이 가야될 거 아녜요. 그런 것들이 다 문제가 된 거죠."
환경부는 일반 정수시설 500여곳을 추가로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민정